✈️ 결혼 9주년, 문득 떠오른 우리의 신혼여행 – 발리
6월이면 벌써 결혼한 지 9주년이 됩니다.
정말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지나갈 줄은… 그땐 상상도 못 했네요.
요즘은 아이도 태어나고, 육아와 일상에 치이다 보니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가요.
그런데 어느 날, 예전 사진첩을 넘기다가 문득 신혼여행의 추억이 떠올랐어요.
그 소중했던 기억을 이렇게 한번 기록해봅니다.
🏝 우리가 선택한 신혼여행지는?
인도네시아, 발리.
사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.
사람 많은 관광지보다는, 조용히 쉬고 힐링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자연스럽게 발리를 택하게 됐죠.
여행은 원래 자유여행이 최고지만, 그때가 제 인생 첫 해외여행이었던지라
조금은 안전하게, 가이드와 함께하는 여행으로 선택했어요.
숙소는 많은 고민 끝에 선택한 더 뮬리아 풀빌라 (THE MULIA).
9년 전 가격이 1인당 240만 원 정도였고,
당시 프로모션으로 3박 예약 시 1박 무료, 그래서 총 4박을 하게 되었어요.
💍 결혼식 다음 날, 비로소 시작된 여행
결혼식은 일요일.
새벽부터 긴장해서 하루 종일 정신이 없었어요.
끝나고 나서 와이프 머리에서 실핀을 못 빼서 다시 미용실에 들렀는데,
거기서 둘 다 졸고 있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네요. 😅
신혼여행은 당일이 아닌 다음 날 월요일 출발이라,
인천공항 근처 에어텔에서 하루를 묵고 공항으로 갔습니다.
아마 아침 8시쯤 도착했던 것 같아요. 비행기는 오전 11시 5분 출발.
일정표를 다시 꺼내보니, 그때의 설렘이 다시 떠오르더라고요.
✈️ 첫 해외여행, 첫 비행
비행기는 생애 첫 탑승이었습니다.
주변에서 “신발 벗고 타야 한다”, “이륙할 때 머리 숙여야 한다”는 말에
순진하게 따라 해보기도 했어요 😂
창밖으로 보이는 구름과 하늘은 정말 인상 깊었어요.
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이런 걸까 싶었죠. (좀 오버였나요? ㅎㅎ)
발리까지는 약 7시간.
기내식도 먹고, 영화도 보고, 도착만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했습니다.
☀️ 발리에 도착한 첫 느낌
덥다! 습하다! 진짜 덥다!
발리 공항은 생각보다 작고 복잡했고, 시끄럽기도 했어요.
현지 가이드분이 공항에서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사진도 찍어줬지만,
솔직히 빨리 차 타고 숙소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. 너무 더웠거든요…
현지 가이드와의 의사소통도 쉽진 않았습니다.
한국어가 완벽하진 않다 보니, 아쉬움도 있었죠.
“역시 영어는 배워야 하는구나…”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.
야 너두 할 수 있어...? 나는 못했네… 지금도 못하네…^^
🍴 첫 식사는... 삼겹살?
발리에서의 첫 식사는 의외로 한식당에서 삼겹살이었습니다.
창문에 붙어 있던 작은 도마뱀들이 꽤 인상적이었어요.
도마뱀이 정말 많더라고요…
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하니,
수건으로 만들어놓은 원앙 모양 장식이 반겨줬습니다.
작은 감동과 함께, 피곤함에 신혼여행 첫날은 그렇게 깊은 잠에 들었죠.
💭 마무리하며
지금은 일상에 치여 살지만,
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니 마음 한켠이 따뜻해졌습니다.
사진 속 우리의 모습은 어색하면서도 참 행복해 보이더라고요.
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,
그때 함께한 마음과 순간의 온도인 것 같아요.
언젠가 아이와 함께 다시 발리를 찾게 된다면,
이 이야기를 꺼내주고 싶네요.
📸 다음 글엔 뮬리아 풀빌라의 풍경과 여행 사진들 도 함께 담아볼게요.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:)